[축구]황선홍 "다시 한번 날자꾸나"…컨페더컵 대표 확실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36분


황선홍
‘황새’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11일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미 선발된 35명의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서 23명을 추려 발표할 예정이다. 이 명단에는 일본 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새’ 황선홍(33·가시와 레이솔)이 ‘히딩크 사단’ 출범 후 처음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9일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수원 삼성-부산아이콘스와의 아디다스컵 결승 1차전을 관전하는 도중 “엔트리 23명의 명단은 이미 머리 속에 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일본을 다녀온 코치들로부터 황선홍의 상태에 대해 보고 받았기 때문에 굳이 일본에 가서 황선홍의 경기를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곧 황선홍의 ‘히딩크호’ 승선이 굳어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황선홍이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로 뽑힌다면 지난해 2월 골드컵 대회 이후 1년 3개월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되는 셈. 더구나 황선홍은 지난달 이집트 4개국 축구 대회 개막 직전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리와 어깨 부상으로 대표팀 선발이 좌절된 적이 있어 다시 주어지는 이번 기회가 더욱 소중하다. 히딩크 감독도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85경기에 출전해 45골을 기록한 ‘백전 노장’ 황선홍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매치 45골은 국내 현역 선수 중 최다.

물론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출전이 곧 내년 월드컵 출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히딩크 감독은 “스트라이커 4명만을 붙박이로 활용하겠다”고 말해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포워드 중 이미 ‘스트라이커 후보’를 골라냈고 이후 테스트를 거쳐 이들 중에서 최종 ‘낙점’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도훈(전북) 설기현(앤트워프) 안정환(페루자) 이동국(브레멘) 최용수(이치하라) 안효연(교토) 등 득점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골잡이’들과의 뜨거운 경쟁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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