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상수지 4개월째 불안한 흑자 행진

  • 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41분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증가보다는 수입감소에 의한 요인이 더 커서 불안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4월중 경상수지 흑자는 3월의 18억1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4억∼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4월중 추정치를 포함하면 올해 1∼4월중 흑자폭은 35억6000만달러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4월중 수출규모는 123억달러(통관기준)로 작년 같은달에 비해 9.3% 줄었으나 수입은 112억달러로 16.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은 관계자는 “전체수출의 12%를 차지하는 반도체수출가격이 작년 12월 3.2달러(64메가램 기준)에서 올 4월에는 2.2달러로 크게 내려간 것이 수출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수입이 감소한 것은 미국 일본 등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이 향후 수출전망을 어둡게 보고 설비투자를 꺼렸기 때문.한은은 “미국은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일본은 그렇지 못해 앞으로의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수출산업에 미치는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전철환 한은총재는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 상업은행클럽(APBC) 연차총회에서 “기업들의 수입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작년 수준인 110억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자본수지는 외국인직접투자와 주식투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1월 14억4000만달러 △2월 7억8000만달러 △3월 1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식투자자금은 3월에만 13억8600만달러 빠져나갔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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