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BSI 1년만에 최고치…기업 경기회복 '부푼꿈'

  • 입력 2001년 5월 7일 18시 37분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꾸준히 회복돼 지표만 놓고 보면 지난 1년 새 가장 좋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경련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월 BSI(전달 기준 100)는 115.5로 작년 5월(123.3)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월별 BSI가 100 이상이면 앞으로의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인이 비관론자보다 많다는 뜻.

작년말의 극심한 경기침체로 올 1월 62.7까지 떨어졌던 BSI는 3월 102.4로 6개월 만에 100선을 넘은 데 이어 3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계절조정 BSI도 113.2로 3개월 연속 100을 넘어섰다.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음식료 시멘트 운송 등 상당수 업종이 성수기를 앞두고 있고 △소비심리가 다소나마 살아나고 있으며 △미국 금리인하 등의 영향으로 자금조달 여건도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의 유재준 경제조사팀장은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본 경제의 침체 등 대외여건이 불안정한데다 실업률 상승으로 가계 구매력이 위축된 상태여서 본격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내수 BSI가 122.9, 수출 BSI가 113.5를 나타내 수출보다 내수가 좋을 것으로 전망됐고 기업의 자금사정 BSI와 채산성 BSI는 각각 109.2와 114.6으로 3개월째 호조를 보였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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