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신경제 상징' 게이츠 "투자는 굴뚝산업 좋아"

  • 입력 2001년 5월 2일 18시 34분


‘사업과 투자는 철저히 구별한다.’

미국 신경제의 상징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주식 투자에서만큼은 철저히 구경제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츠 회장이 주식에 투자한 자금은 600억달러 정도. 이중 MS주식이 500억달러 어치이며 나머지 100억달러는 항공 철도 조선 전력 음료 등 구경제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게이츠 회장이 구경제 기업을 선호하는 것은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월가의 투자 귀재로 통하는 워런 버핏의 충고 때문. 첨단 인터넷주에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버핏씨의 영향으로 게이츠 회장도 영업실적이 탄탄한 제조업종 주식에 3년 이상 장기 투자한다.

게이츠 회장은 투자관리회사 선택도 구경제 스타일이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과 거래를 즐기는 다른 최고경영자들과는 달리 그는 MS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 케스케이드라는 소규모 투자관리회사를 직접 설립해 자신의 주식 투자를 전담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증시 침체로 게이츠 회장이 투자한 12개 구경제 기업 중 8개 기업의 주가가 떨어졌지만 그는 구경제 기업위주의 투자방식을 버릴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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