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경섭/달리기대회 경품권 지급 난장판 '씁쓸'

  • 입력 2001년 5월 2일 16시 40분


며칠 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한 한마음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서울 올림픽공원에 갔다. 대회 시작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참가자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난장판이 벌어졌다. 알고 보니 선착순으로 기념티셔츠와 경품권을 나눠주는 행사였다. 주최측의 준비성 없는 행사 때문에 참가자들은 서로 밀고 넘어지면서 몸싸움을 하고 욕설까지 했다. 건강을 위한 달리기대회인지 티셔츠를 빼앗기 위한 대회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이른 아침 아이들을 깨워 대회장에 나갔지만 아수라장을 본 아이들은 무서워 집에 가자고 했다. 신선한 아침에 벌어진 티셔츠 소동 때문에 아이들 보기가 민망해졌다.

이경섭(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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