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인마, 빨리 들어가"…野총무, 의원에 호통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52분


국무총리와 행정자치부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을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9시경.

국회 본회의장 입구를 지키고 있던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원내총무는 몹시 흥분한 표정이었다. 소속 의원들에게 오후 8시까지 모이라고 했는데 일부 의원들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남경필(南景弼) 정병국(鄭柄國) 의원이 뒤늦게 도착하자 정 총무는 “이래 가지고 무슨 개혁이야”라고 소리쳤다. 두 의원이 “국회 문광위에서 약속이 있어서…”라고 변명하자, 정 총무는 “문광위는 무슨 문광위”라고 호통을 치면서 두 의원의 뒷목을 잡아 본회의장 쪽으로 밀었다.

잠시 후 원희룡(元喜龍) 의원이 도착하자 정 총무는 “인마, 빨리 들어가”라고 야단쳤다.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정 총무를 피해 옆문으로 회의장에 들어갔다.

본회의 후 의원총회에서 정 총무는 “화가 치밀어 말이 거칠었다”며 사과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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