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장종훈 8호 ‘꽝’…LG 연패 수렁 탈출

  • 입력 2001년 5월 1일 17시 43분


‘우승후보’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한 LG가 비슷한 처지의 롯데를 제물로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우승청부업자’ 김응룡 감독의 지휘아래 체질개선에 성공한 삼성은 홈런 3방을 앞세워 단독선두 두산의 발목을 잡고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동 2위 한화는 ‘돌아온 홈런왕’ 장종훈의 시즌 8호 홈런을 앞세워 해태를 물리치고 2위굳히기에 들어갔고 ‘디펜딩 챔피언’ 현대는 박경완의 홈런 두방으로 SK의 돌풍을 잠재우며 초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증명했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LG가 용병 덕에 숨을 돌리게 됐다.

4연패 중이던 LG는 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해리거의 눈부신 역투와 선제홈런을 날린 로마이어 등 두 용병의 활약으로 5-1로 승리,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롯데를 반게임차로 추격했다.

최근 8경기에서 7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떨어진 LG가 이날 7위 롯데에게 마저 덜미를 잡혔다면 자칫 연패가 길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어던 만큼 이들의 선전은 이날내린 봄가뭄의 단비만큼이나 반가운 것이었다.

에이스이면서도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해 팀 추락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던 해리거는 이날 7이닝동안 삼진 5개를 섞어가며 2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 2연승을 거두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볼넷 4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얀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점수를 내준 4회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2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을 만큼 시즌 초반 집중타를 맞으며 무너지던 모습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타율은 0.262에 불과하지만 득점권에 주자가 있으면 여지없이 방망이에 불을 뿜으며 타점 선두(22개)를 질주하고 있는 로마이어도 이날 10경기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로마이어가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뽑아내며 공격의 물꼬를 트자 LG는 집중 4안타와 사사구 2개를 묶어 4점을 추가로 뽑으며 해리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해리거는 "긴장하지 않고 내 공에 자신을 갖고 승부한게 주효했다"면서 "팀의연패도 끊고 개인적으로도 컨디션이 올라가고 있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광주경기에선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이 3-2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 홈런단독선두로 치고나가는 솔로아치를 그린 한화가 4-2로 승리했다. 노장 한용덕은 시즌 4승째(1패)를 거뒀고 오랜 무명생활을 청산하고 한화 상승세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김종석은 0-2로 뒤지던 6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화는 공동2위 삼성에 패한 두산을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대구에선 선발 임창용(3승1패)의 호투속에 김한수 3호(2회·3점), 마해영 3호(6회), 김종훈 3호(7회·2점)이 홈런을 친 삼성이 두산을 12-1로 대파했다.

한편 수원에선 현대가 1회와 8회 각각 4점과 8점을 집중시키며 SK를 12-2로 가볍게 따돌렸다.박경완은 1회 생에 두번째 그랜드 슬램을 쏘아올린데 이어 8회에도 3점포를 쏘아올려 현대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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