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김충식/'등잔밑'의 음모

  • 입력 2001년 4월 30일 19시 06분


대도(大盜) 조세형이 도둑을 막는 보안회사에 취직했던 것이 오래 전 일이다. 컴퓨터 해커가 대기업의 인터넷 보안요원으로 취직한 일도 있다. 2천수백년 전 중국 맹상군(孟嘗君)의 ‘계명구도(鷄鳴狗盜)’ 고사가 떠오르게 하는 사례다. 맹상군은 인재를 잘 모아 천하의 재주꾼들을 휘하에 품었다. 식객으로 심지어 개가죽을 뒤집어쓰고 도둑질 잘하는 자,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흉내 명인까지 거느렸다.

▷진나라의 양왕이 맹상군의 명성을 듣고 초빙해 재상으로 맞으려 한다. 그러자 중신들이 ‘제나라 왕족 맹상군을 중용하면 필시 화가 온다’고 반대했다. 양왕은 포기했다. 그러자 중신들은 맹상군을 그냥 돌려보내면 보복을 할 것이라며 죽일 것을 진언했다. 맹상군은 다급해져 양왕의 귀여운 총희(寵姬)에게 구명을 호소했다. 그러자 총희는 값진 호백구(狐弧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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