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세계선수권]한국남자 4강…佛에 3대2 극적 승리

  • 입력 2001년 4월 2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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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은-유승민
오상은-유승민
크리스토퍼 르구와의 마지막 단식. 3세트 시작과 함께 내리 점수를 내줘 0―4로 끌려가던 오상은이 타임아웃을 부르고 운동화 끈을 고쳐맸다.

첫 세트를 따냈던 오상은이 두번째 세트를 16―21로 내주고 다시 마지막 세트에서도 수세에 몰려 분위기가 프랑스로 넘어가는 듯했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오상은은 이후 4―6까지 쫓아가는데 성공한 뒤 서비스를 넘겼다. 경기 초반이었지만, 이때부터 승기는 오상은 쪽으로 향했다.

한국 남자 탁구가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27일 오사카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단체전 8강전에서 마지막 단식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3―2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97년 맨체스터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뒤 4년 만에 4강에 올랐다.

마지막 단식에서 오상은은 르구를 2―1(21―11,16―21, 21―16)로 눌러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국은 ‘에이스’ 김택수(담배인삼공사·세계 랭킹 9위)가 2패를 안았지만, 오상은(삼성생명·26위)이 2승을 올리고 3번 단식에 나선 유승민(27위)이 세계 랭킹 23위 다미앙 엘로와를 2―0(21―7, 21―18)으로 꺾어 승리했다. 한국은 오상은이 첫 단식에서 프랑스의 ‘1번 주자’ 장 필립 가티엥을 2―0(23―21, 21―19)

으로 눌러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가티엥은 현재 세계 랭킹 28위에 머물러 있지만 93년

세계선수권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한 전력이 있는 ‘유럽의 강호’. 이전 대결에서도 오상은은

2패만을 기록했었다.

이어 두번째 단식에 나선 김택수가 르구에게 1―2(21―19,19―21,16―21)로 역전패해 1―1이 됐다. 유승민의 승리로 2―1로 앞서던 한국은 김택수가 다시 가티엥에게 0―2(20―22,23―25)로

져 결국 승부를 마지막 단식으로 넘겼다.

<오사카〓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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