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회 칸영화제]칸영화제에 관해 알고 싶은 두세 가지 것들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57분


칸개막작 <물랭루즈>
제54회 칸영화제가 다음달 9일 개막돼 12일간 진행된다. 올해 칸영화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한다.

문〓개막작과 폐막작은?

답〓바즈 루어만 감독의 ‘물랭루즈’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루어만 감독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감독한 인물이다.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이 영화는 19세기말 파리의 극장 식당 물랭루즈를 무대로 한 작품. 폐막작은 칠레 출신으로 아옌데 정부가 무너진뒤 프랑스로 망명한 라울 루이즈 감독의 ‘강렬한 영혼들’이 선정됐다.

문〓올해 공식경쟁부문 초청작의 특징은?

답〓미국 영화의 강세, 일본과 대만 영화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초청작은 11개국에서 23편. 미국 작품은 개막작 ‘물랭루즈’를 포함, 5편이나 된다. 이중에는 칸의 총애를 받아온 감독 코언 형제(‘거기에 없는 남자’)와 데이비드 린치(‘머홀랜드 드라이브’)의 작품도 끼어있다.

일본은 이마무라 쇼헤이(‘붉은 다리 밑의 미지근한 물’)와 아오야마 신지(‘사막의 달), 고레에다 히로카즈(‘거리’) 감독 등 3명의 작품이 초청되는 기염을 토했다. 대만도 허우샤오시엔(‘밀레니엄 맘보’)과 차이밍량(‘거기는 지금 몇시니?’) 감독의 신작 두편을 선보인다.

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사랑의 찬가’),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달에 가린 해’)와 포르투갈의 마뇰 드 올리베이라(‘나는 그 집으로 간다’) 등 거장 감독들도 눈에 띈다.

문〓올해 한국영화의 진출 성적은?

답〓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과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이 출품을 신청했으나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경쟁부문에 첫 진출했던 ‘춘향뎐’ 외에도 ‘오!수정’, ‘해피엔드’, ‘박하사탕’ 등이 각 부문에 초청됐던 것에 비하면 참패인 셈. 그나마 신동일 감독의 단편영화 ‘신성가족’이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해 가까스로 전멸을 면했다. 그런 점에서 재작년 ‘소풍’으로 단편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던 송일곤 감독의 첫 장편 ‘꽃섬’이 편집일정에 밀려 출품신청을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통적으로 칸은 스스로 배출한 감독들을 아껴왔기 때문이다.

문〓올해 최대 화제작은?

답〓197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의 최종 감독판이다. 비경쟁부문에 출품돼 첫 시사회를 갖는 이 감독판은 79년 개봉판보다 53분이나 긴 3시간17분의 상영시간을 자랑한다. 코폴라 감독은 “완전히 새롭게 편집한 새 영화”라며 작품성을 호언장담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론 사상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드림웍스의 3D애니메이션 ‘슈렉’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슈렉’의 경쟁부문 진출은 애니메이션으로서 1973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판타스틱 플래닛’이후 28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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