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도 월드컵시대]"신고의식이 사고 줄입니다"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48분


고동수 전무
고동수 전무
“선진국일수록 시민들이 법규위반 사례를 적극적으로 신고합니다. 교통법규 위반차량에 대한 신고포상금제는 실보다 득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손해보험협회 고동수(高東壽)전무는 26일 고속도로에서 경찰이 순찰차가 아닌 일반차량을 타고 실시하는 암행단속(비노출단속)과 법규위반 차량 신고포상금제가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포상금제가 사회적 신뢰를 깨뜨리거나 본래의 취지와 달리 ‘전문 고발꾼’을 만드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일부에서 지적하지만 법규 준수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약속이고 사회구성원간에 신뢰를 높이는 장치라는 것.

고 전무는 정부가 안전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특히 경찰이 법규위반 단속에 소홀해 최근 교통사고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들이 가입자에게 거둔 자동차 보험료 중 보상금으로 지급된 비율(손해율)은 97년 64.1%에서 지난해 74.9%로 높아졌고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숨지게 하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자동차보험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3%에서 4.8%로 늘었다.

그는 “최근 경찰이 안전띠 착용을 대대적으로 단속하자 20%까지 떨어졌던 안전띠 착용률이 95%까지 높아졌다”며 “독일이 양보운전을 주제로 20년간 교통캠페인을 벌였듯이 우리도 캠페인과 단속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해보험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도 교통사고 예방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96년 이후 계속 동아일보사와 교통캠페인을 공동으로 벌이는 이유에 대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이 가장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올림픽 때 온 국민이 힘을 합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듯이 내년에 열릴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맞아 우리 교통문화도 지금보다 훨씬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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