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예탁금 1조 늘어…투자심리 '기지개'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30분


증시의 유동성 보강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잇달아 제기되고 있는 ‘대세상승’론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지만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조짐으로 풀이된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일 이후 26일까지 외국인은 1조2700억원 남짓을 순매수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6일부터 24일까지 순수예탁금은 9913억원 늘어났다. 이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자금을 증시 바깥에서 새로 들여왔다는 얘기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1월 유동성장세 때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꾸준히 증시로 자금이 몰려오고 있다”고 풀이했다.

물론 4월중순 이후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이 시작되고 때마침 공모주청약도 본격 시작돼 순수예탁금의 증가를 과대평가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배당금이 곧바로 인출되지 않고 공모주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로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개인들이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한채 망설이고 기관들은 프로그램 매매에만 치우쳐 있는 상황에서 키를 쥔 것은 외국인.

신한증권 박효진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보유지분이 다시 58%를 넘어서면서 26일 외국인의 거래는 크게 위축됐다”면서 “증시 주변여건은 차차 호전되고 있지만 확실한 모멘텀이나 선뜻 나서는 투자주체가 없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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