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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25일 2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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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문학관은 건립 당시 정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고 설립된 전문도서관 제1호.
지상 5층 지하 1층 연건평 500평 규모의 이 문학관은 추리소설 6000권을 포함해 일반문학도서 아동도서 등 모두 3만5000여권의 장서와 322석의 열람석을 갖추고 있다.
1층 ‘셜록 홈즈의 집’과 2층 ‘여명의 눈동자’ 공간은 음악과 차를 즐기면서 편안한 분위기에 책을 읽을 수 있으며 3, 4층은 추리문학서와 일반문학도서 등이 구비된 전문 열람실, 5층은 작가 개인작업실, 지하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일반 3000원, 학생 2000원의 입관료만 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시설.
이곳에서는 매년 3월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 문학강연과 시낭송 성악 등으로 꾸며지는 ‘추리문학의 밤’ 행사를 비롯해 때에 따라 추리여행 및 사진전, 소설가 초청 강연회 등 각종 문화행사도 열린다. 개관 이후 아름다운 달맞이 언덕과 함께 부산 관광을 소개하는 책자나 인터넷 홈페이지마다 소개돼 일본 추리작가들이 다녀갈 정도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처럼 부산의 대표적 명소로 자리잡은 문학관은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하루 평균 이용자가 30여명 이하로 줄어들고 작가의 고료 및 인세수입도 마땅하지 않아 운영난에 빠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시민들과 관계 당국의 무관심이 겹쳐 사서 등 직원 6명의 급여와 도서구입비, 시설유지비 마련은 고사하고 한달평균 400만원 정도의 적자까지 누적돼 폐관될 위기에 처한 것.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문화 예술인 대학교수 기업인 등 37명으로 구성된 ‘부산문화사랑방모임’은 23일 ‘추리문학관 후원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일일 찻집과 노래공연, 재즈콘서트 등의 행사를 통해 참가자 250명으로부터 700만원의 후원금을 마련해 추리문학관에 전달했다.
이 모임은 또 추리문학관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후원회원 1000명을 목표로 ‘M(미스터리) 클럽’도 만들 계획이다.
부산시도 올 추경예산에 추리문학관 지원금을 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김씨는 “이곳을 부산의 문화명소 및 지역문예부흥의 중심지로 키워나갈 계획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폐관만은 막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051―743―0480.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