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소렌스탐 날아간 5연승 “하늘이 미워”

  • 입력 2001년 4월 23일 18시 41분


‘컴퓨터 골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그가 ‘악성 바이러스’에라도 걸린 걸까.

18번홀에서 어이없는 3퍼트로 보기를 한 소렌스탐은 힘없이 등을 두드리는 자신의 캐디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고개를 떨군 채 쓸쓸하게 그린을 빠져나갔다.

최종 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42위. 미국LPGA 투어 사상 첫 5연속 우승은 근처에도 못 가본 채 시즌 최악의 성적만 남겼다.

소렌스탐이 누구인가? 지난주까지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2회의 눈부신 성적을 거둔 자타가 인정하는 ‘여자 타이거 우즈’. 이번 대회는 개막 직전부터 소렌스탐이 새 역사를 쓸지에 온통 관심이 쏠렸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쳤을 때만 해도 “아직 사흘이나 남아 있다”며 애써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소렌스탐은 단 하루도 언더파를 치지 못했다. “연속 우승하는 동안 꿈만 같았고 별 부담은 없었는데 이번 대회가 72홀에서 54홀 경기로 축소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게 그의 말.

연승 행진에 급제동이 걸린 소렌스탐. 폭우로 대회가 하루 취소되면서 초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그냥 날려버린 아쉬움으로 애꿎은 하늘을 원망해야 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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