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6일 선거하는 날"…지자체 '투표하기' 운동

  • 입력 2001년 4월 22일 23시 24분


26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기초단체장과 광역, 기초의원 등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번 선거는 공휴일이 아닌데다 어려운 경제여건과 정치불신, 영농철 등 여러 가지 형편상 사상 최악의 투표율이 예상되기 때문. 투표율이 낮을 경우 민의(民意)의 왜곡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당선자들의 ‘대표성’에도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선관위는 아이디어를 총동원, 투표율을 최대한 높인다는 계획이다.시장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경남 마산시의 경우 선관위에서 당초 투표율을 40%로 잡았으나 분위기가 가라앉아 이 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마산시 선관위는 처음으로 투표에 참가하게 되는 ‘신생 유권자’ 9000여명에게 23일 일제히 엽서를 발송한다. 이 엽서에는 작가의 그림과 ‘유권자가 된 것을 축하하며 투표에 꼭 참가해 달라’는 글이 담겨있다.

또 24일 오후2시부터 10시까지 마산시내 최대 번화가인 창동 4거리에서 농악대와 치어걸, 재즈댄스팀 등을 동원한 이벤트를 열고 투표참가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와함께 학생들을 통해 학부모 5만5000여명에게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알림장’을 전달하고 지역내 450여 종교단체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시장 재선거를 치러는 경남 사천시 선관위도 선거참여를 당부하는 현수막 14개와 60여개의 깃발을 내걸었으며 시내버스에 홍보전단도 붙였다. 지역신문과 유선방송사를 통한 안내도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 광역의원을 다시 뽑는 경남 통영과 진해시 선관위 등 다른 지역 선관위 들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마산시 선관위 곽경환(郭京煥·40)지도계장은 “지역민이 선거에 무관심할 경우 지방자치는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며 “투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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