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 Diary]주인닮은 강아지

  • 입력 2001년 4월 19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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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닮은 강아지▼

따사한 햇빛이 내리쬐던 지난 토요일.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한 아가씨가 강아지 한 마리를 끌고 38번가를 한가롭게 걷고 있었다. 그때 맞은편에서는 한 남자가 두 마리의 개를 데리고 다가오고 있었다. 양쪽의 개가 서로 맞닿을 즈음 아가씨가 끌고 온 강아지가 꼬리를 빳빳이 세우고 ‘멍멍’ 마구 짖어댔다. 그러자 마주보고 있던 개들도 험상궂은 모습으로 으르렁대기 시작했다. 울상이 된 아가씨가 강아지를 꾸짖기 시작했다. “이 바보야, 넌늘 그러니까 친구를 못 사귀는 거야. 가만히 있지 못해!”

▼소방관의 프로포즈▼

‘성 패트릭’ 기념일에 목격한 일이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일단의 소방사 중 한 사람이 5번로와 84번가쯤에서 갑자기 대열을 이탈해 보도로 뛰어들었다. 그러더니 한 여자 앞에 무릎을 꿇고는 진지한 자세로 프로포즈를 하는 것이었다. 행인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그 여자는 무릎 아래의 남자 얼굴을 끌어안으며 정열적으로 키스했다. 그 남자는 일어나 주머니 속에서 반지를 꺼내 그 여인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행인들은 서로 쳐다보며 박수를 보냈다. 남자는 여자를 번쩍 안고 도로 가운데로 가더니 팔짱을 끼고 퍼레이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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