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노출만족! 아슬아슬 '톱 패션'

  • 입력 2001년 4월 19일 18시 31분


《완연한 봄. 하지만 겉옷 하나만 벗으면 때아닌 ‘노출패션’으로 무장한 여성들이 적지 않다. 긴소매 반소매 티셔츠를 ‘톱’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톱’이란 일반적으로 칼라나 소매가 없고 가슴 윗부분, 어깨 부위가 터져 있어 활동성이 가미된 일종의 이너웨어. 한여름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었던 ‘톱’이 ‘여름 같은 봄’을 맞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운동복을 방불케 하는 ‘러닝톱’이 우선 눈에 띈다. 근본적으로 헬스클럽에서 사용하는 ‘휘트니스 웨어’지만 역동적인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젊은이들의 ‘활동복’이 됐다. ‘크로스오버’코디의 대표적 사례. 얼핏 색상이 다양하게 가미된 러닝셔츠처럼 보이지만 그보다는 재질이 두껍고 면 스판덱스 등 소재도 다양하다. 아예 수영복과 생활복의 경계가 없어진 ‘스위밍톱’도 있다. 말 그대로 수영장에서는 비키니 수영복으로 입고 평상시에는 ‘톱’으로 입는다.

이와 비슷하지만 배 밑부분 마저 터진 ‘튜브톱’은 ‘댄스학원’에서 흘러나온 스타일. 첫 등장했을 때의 ‘충격’이 많이 완화돼 이제는 중년층들도 전처럼 ‘배꼽티’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는다.

슬리브리스톱은 어깨부위가 가느다란 끈으로 돼 있어 속칭 ‘끈나시’로 불린다.

지난해 등장했던 투명어깨끈, 방울끈 브래지어 등이 부속코디로 돼 부쩍 인기를 모았던 것으로 요즘은 사선으로 된 외줄 끈이나 끈의 위치가 틀린 비대칭 끈이 각광받고 있다.

등노출이 가미된 ‘홀터넥톱’, 니트소재를 사용한 ‘니트톱’도 있다. M.미소니, 폴로블랙라벨, 빈폴레이디스, 아레나, 타임, 시스템진 등 내수 수입 브랜드 가릴 것 없이 ‘톱’을 비중있게 취급하고 있다.

노출 폭이 크지만 재킷이나 카디건 속에 함께 코디하기 쉬운 점도 유행을 불붙인 요인. 또 가슴 위쪽 부위 등 노출부위에 목걸이 팔찌 등 액세서리를 부착하고 다양한 매듭법으로 스카프를 연출해 매면 시선집중효과가 훨씬 커지는 장점도 있다.

‘파코클럽’ 이경와 머천다이저(33)는 “젊은이들이 ‘톱’을 단지 ‘노출용 패션’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메리칸룩’의 장점을 받아들인 기능성 실용성 의류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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