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운경/분실지갑 집에까지 갖다준 친절

  • 입력 2001년 4월 19일 16시 18분


며칠 전 대형 할인마트 지하에서 쇼핑을 마치고 쇼핑봉투에 지갑을 넣어 손수레 손잡이에 걸어둔 채 나왔다. 뒤늦게 부랴부랴 지하매장으로 다시 달려갔지만 지갑을 찾을 수 없었다. 안내방송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카드 생활비 상품권이 들어 있어 갑자기 눈앞이 캄캄했다. 너무 신경을 써 집에 돌아오니 몸까지 아팠다. 누군가 가져갔다면 면허증과 주민등록증이라도 우편함에 넣어줬으면 고맙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나가보니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똑같은 봉투를 들고 집주소를 찾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그분은 우연히 봉투를 주운 뒤 시간이 없어 나중에 갖고 왔다며 오히려 위로해줬다. 조그만 사례도 거절한 그분을 잊을 수가 없다.

이운경(충북 충주시 연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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