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통증없는 치질수술법, 국내에도 본격 도입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27분


치질환자들에게 수술에 따른 극심한 통증은 ‘공포의 대상’. 또 항문협착이나 열창 등 부작용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기존 수술에 비해 출혈과 통증이 거의 없는 새 치질수술법이 최근 국내에도 본격 도입됐다. 93년 이탈리아 의료진이 처음 개발해 현재 유럽과 동남아에서 널리 시술중인 ‘자동봉합 치핵절제술’이 그것이다.

직경 3.3㎝ 크기의 자동봉합기를 항문에 넣어 치액과 주변 정맥을 잘라내는 이 수술법은 치핵을 칼로 직접 건드리지 않아 출혈이 적고 무엇보다 통증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외과적 수술은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출혈이나 통증 정도에 큰 차이가 있었고 수술 뒤 통증이 길게는 한달 이상 지속돼 환자를 괴롭혔다. 이 수술법은 특히 항문 안쪽의 정맥이 늘어나 생긴 3, 4기의 심한 내치핵(암치질)에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일 이 수술법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 서울의 한솔병원 이동근원장은 “내치핵과 심하지 않은 외치핵을 포함해 전체 치질환자의 20% 정도가 새 수술법의 적용대상”이라며 “수술 뒤 후유증이 거의 없어 이후 주사나 약물치료가 거의 필요없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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