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당진 난지도 주민들 바람만 불면 아파

  • 입력 2001년 4월 16일 21시 36분


충남 당진군 석문면 난지도 주민들이 수년째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복통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16일 난지도 주민들에 따르면 수 년전부터 300여명의 섬주민중 상당수가 뚜렷한 이유없이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증세 등을 자주 호소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구토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수년째 어지럼증-구토 증세▼

특히 마을 앞 해상에 안개가 짙고 남서풍이 부는 날이면 매캐한 유독가스 냄새로 이같은 증상이 더욱 심해져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

난지도 보건진료소 관계자는 “머리가 아프거나 소화불량 등으로 진료소를 찾는 경우가 많고 30대 중반의 한 남자는 구토증세가 심해 병원을 찾았으나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호소가 계속되자 충남도와 당진군은 16일 최근 5년간 섬주민들의 병력조사에 나서는 등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당진군은 지난 98년 난지도와 인근 도비도 일대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섰으나 대기 유해물질이 모두 기준치에 미달하자 별 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대산공단 악취 탓" 추정▼

충남도와 당진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고통이 계속되는 만큼 현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보겠다”며 “조사결과 인근 공단의 오염물질이 원인으로 나타날 경우 배출원에 대해 시설을 개선하고 대기측정망을 설치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비도 일대 주민들은 “지난 12일 오전 7시경부터 인근 H석유화학 H정유 S종합화학 등 대산공단 방향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온 악취때문에 두통과 매스꺼움증세가 나타나 문밖 출입도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당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