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그곳/술집]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인학교'

  • 입력 2001년 4월 16일 19시 52분


시인학교는 시인 정동용씨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문화 공간이다. 두 채가 연결된 흙집으로 전통 찻집인 동시에 주점이다. 지금은 문화적 활동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시 낭송회나 출판기념회 등이 열리곤 했었고 곧 놀이마당을 열 계획이다. 때때로 이곳에서는 창이나 대금, 사물놀이 연주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이때 손님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자연스럽게 작은 놀이마당이 열리기도 한다.

시인이 운영하는 곳인 만큼 작가들 모임이 잦다. 30∼40대부터 50∼60대의 연륜 있는 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을 찾는 지인들로부터 붙여진 교장 선생님.... 소리만 들어도 정겨운 그 이름. 이곳에서는 정동용씨를 그렇게 부른다. 통나무 테이블과 의자, 흙벽 등 전원적인 인테리어도 찾는 손님을 정겹게 맞이한다. 또 폐차장의 폐자재를 이용해 유리창을 만드는 등 독특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테이블 사이에는 칸막이 대용으로 창호지를 발라 만든 옛 장지문이 놓여 있고 창호지 위에 교장이 한지에 직접 쓴 시들이 붙어 있어 틈틈이 시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또 벽에 진열된 시를 적은 액자와 유명 작가들의 판화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도 즐겁다.

시인학교의 전통차들은 기업 연구원들이 시식하러 올 정도로 유명하다. 거의 모든 차들을 이집 안주인이 직접 담근 것인데, 특히 인기있는 매실차의 경우 액기스를 뽑아낸 생즙을 넣어 차향과 맛이 살아나고 계절에 따라 다른 제조 방법으로 여름과 겨울의 차 맛과 색이 다르다. 또한 식중독 예방과 설사, 변비에 좋은 매실차, 피로에 좋은 칡차... 등 각각의 차의 효능을 메뉴판에 적어 넣어 손님에 대한 각별한 신경을 잊지 않았다.

차는 4,000원에서 6,000원선이고 된장비빔밥(6,000원) 같은 간단한 식사도 준비돼 있다. 또 다양하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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