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새크라멘토 작전의 승리…연장끝에 샌안토니오 눌러

  • 입력 2001년 4월 13일 16시 39분


'내가 그런 실수를 …' 팀 던컨이 4쿼터 종료직전 역전 찬스에서 자유투 하나를 놓친 뒤 괴로워하고 있다.
'내가 그런 실수를 …' 팀 던컨이 4쿼터 종료직전 역전 찬스에서 자유투 하나를 놓친 뒤 괴로워하고 있다.
‘던컨은 포기하고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은 철저하게 봉쇄하라.’

‘기둥’ 크리스 웨버가 4쿼터 종료 4.3초를 남기고 파울아웃당해 팀 던컨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새크라멘토 킹스 릭 에이들먼 감독이 연장전에 돌입하는 선수들에게 ‘고육지책’으로 내린 특명이다.

모험을 건 작전은 보기좋게 맞아떨어졌다.

던컨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연장전에서 올린 9점 가운데 첫6점을 혼자 책임졌다. 하지만 연장종료 54초전 안토니오 다니엘스의 유일한 득점을 빼면 샌안토니오 나머지 선수들의 슛은 끝내 침묵했다.

NBA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새크라멘토 킹스가 서부컨퍼런스 선두이자 최고승률을 달리고 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누르고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서부컨퍼런스 2위 새크라멘토는 13일(한국시간) 알라모돔에서 열린 NBA 샌안토니오와의 원정경기에서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연장 접전 끝에 107-105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4경기를 남겨놓은 새크라멘토는 5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3경기가 남은 샌안토니오에 1.5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새크라멘토는 이번 승리로 올시즌에만 NBA 역대 최다인 9번의 연장승을 거둬 순위 경쟁에서도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크라멘토는 96-92로 앞선 4쿼터 막판 테리 포터(13점)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1점차의 추격을 당했다. 종료 4.3초전 던컨을 수비하던 웨버가 6번째 파울을 저질러 퇴장. 역전위기에 몰린 새크라멘토는 던컨이 자유투 2개중 하나를 놓치는 바람에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 종료 54초전 앤토니오 다니엘스(15점)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103-105로 뒤지던 새크라멘토는 디박(20점·13리바운드)의 레이업슛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종료 13초전 대니 페리(2점)의 슛이 빗나가 승기를 잡은 새크라멘토는 종료 2.4초전 ‘페야’ 스토야코비치(16점)가 천금의 런닝 결승 점프슛을 터트려 긴 승부를 마감했다. 우중간 3점슛라인 45각도에서 볼을 잡은 스토야코비치는 빠른 들리블로 림에 접근한 후 그대로 점프 슛,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던컨의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크리스 웨버,케빈 가넷과 함께 NBA ‘파워포워드 3인방’으로 불리는 던컨은 이날 자신의 시즌 최다인 42점에 11리바운드, 5어시스, 4블록슛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자신을 마크하던 ‘라이벌’ 웨버(26점·13리바운드·6어시스트)를 파울 아웃시킬 정도로 1:1 대결에서도 완승했다.

한편 플레이오프가 가까워 질수록 지난 시즌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고 있는 LA 레이커스는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61점을 합작,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19-102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레이 앨런이 개인 통산 최다인 43점을 쏟아 부은 밀워키 벅스는 유타 재즈를 115-93으로 눌렀고 올랜도 매직은 앨런 아이버슨이 12점에 그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101-77로 대파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13일 전적

올랜도 101-77 필라델피아

LA 레이커스 119-102 미네소타

밀워키 115-93 유타

새크라멘토 107-105 샌안토니오

포틀랜드 100-87 밴쿠버

샬럿 88-78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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