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나]최성원 단국대 물리학과 강사

  • 입력 2001년 4월 11일 18시 44분


최성원 단국대 물리학과 강사
최성원 단국대 물리학과 강사
"그 연세에 점잖은 교수께서 무슨 축구십니까."

내 나이 올해로 67세. 단국대 물리학과 교수를 정년 퇴직하고 요즘은 시간강사로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나는 동료나 친구들로부터 "아직까지도 축구를 하냐" 고 종종 질문을 받지만 나는 숨을 쉬는 한 축구를 그만 둘 수 없다는 생각이다.

축구는 내 평생의 삶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1953년 서울공고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으로 고려대를 거쳐 학보병과 육군 11사단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공부와 운동' 을 겸하는 생활을 해왔다.

교수로 강단에 서고 나서도 1주일에 세 번씩은 꼭 생활체육전국연합회 소속으로 축구를 해오고 있다. 축구의 장점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 중에서도 건강을 유지하는데 이만한 운동이 없다.

내가 지난해에만 17편의 논문을 쓸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축구를 통한 체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축구공을 차면서 물리학은 적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물리학의 기본 법칙인 뉴튼의 운동 및 작용과 반작용 법칙 그리고 운동량 보존 및 에너지 보존 법칙이 모두 작용한다.

소위 바나나킥으로 불리는 스핀킥도 역학적으로 그 원리를 알고 나서 공을 찰 때 적용하면 더욱 정확한 킥을 구사할 수 있다.

이렇게 '재미있고 건강에도 좋은 축구' 를 어떻게 그만 둘 수 있겠는가. "골프를 치라" 고 권유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지만 나는 앞으로도 축구를 계속할 생각이다.

최성원<단국대 물리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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