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민-주택은행 합병협상 타결…존속법인 '국민'

  • 입력 2001년 4월 11일 01시 35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논란이 사실상 타결됐다.

김상훈(金商勳)국민은행장과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은 10일 저녁 막판 협상 끝에 양 은행의 합병비율과 존속법인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

양 은행장은 주식교환비율과 관련, 지난달 29일 나온 합병추진위원회의 결정대로 주택 1대 국민 1.69로 하기로 했다. 또 합병은행의 존속법인은 국민은행으로 하기로 했다.

합추위의 지난번 결정에 대해 국민은행은 즉각 수용하겠다는 뜻을 보였으나 주택은행측이 거부해 지금까지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다.

양 은행장은 그러나 이날도 합병은행의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서는 최종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별도의 행장선임위원회를 구성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합병은행장 문제는 합병비율이나 존속법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추후 합병 추진일정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양 은행장의 이날 밤 합의는 이근영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의 중재에 의한 것으로 이르면 11일 공식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10일 주식시장에서는 양 은행의 합병이 난항을 겪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외국인투자자의 대량 매도로 국민과 주택은행 주가가 급락했다. 외국인은 국민은행 261만여주, 주택은행 119만여주를 순매도했다. 국민은행 주가는 지지선인 1만3000원 밑으로 추락했고 주택은행은 작년 5월말 이후 처음으로 2만원을 밑돌았다.

<홍찬선·이진·박현진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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