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히딩크 "거 참, 꼭 필요한데…"

  • 입력 2001년 4월 10일 18시 36분


대표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거스 히딩크 대표팀감독
대표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거스 히딩크 대표팀감독
“꼭 훈련을 시켜봐야 할 선수가 있는데….”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집트4개국대회(4월25∼27일)에 출전할 대표팀 선발을 놓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당초 10일 기술위원회를 통해 ‘제2기 대표팀’ 22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마음에 쏙 드는 새로운 선수들을 찾지 못한데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선수들 중 몇몇은 구단에서 차출을 거부하고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이에 따라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선발을 12일로 늦추고 11일 프로축구 4경기를 더 지켜본 뒤 결정을 하기로 했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이 지휘봉을 잡은 뒤 홍콩칼스버그컵과 두바이4개국대회에 출전했던 ‘제1기 대표팀’에서 뛰지 못했던 황선홍(일본 가시와 레이솔)과 이동국(독일 베르더 브레멘)을 이번에는 직접 테스트해 볼 계획이며 오스트리아 라스크 린츠에서 활약 중인 강철 최성용도 한번 훈련에 참가시켰으면 하는 생각.

그러나 강철과 최성용은 구단측에서 내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며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주전 낙점을 받은 홍명보 유상철(이상 일본 가시와 레이솔)도 구단에서 황선홍까지 3명을 한꺼번에 대표팀에 차출시킬 수는 없다고 나서고 있어 히딩크 감독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에서는 31명의 대표팀 후보명단을 작성해 놓고 히딩크 감독의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파들의 합류 불투명으로 12일 출범하는 ‘제2기 히딩크호’는 김도훈 박성배(이상 전북) 이영표(안양) 김태영(전남) 고종수(수원) 김상식(성남) 송종국(부산) 심재원(부산) 이운재(상무) 김용대(연세대) 등 국내파들이 주축을 이루고 대표팀 합류가 가능한 해외파들이 7, 8명 가세하는 선이 될 전망이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12일 대표팀을 확정한 뒤 13일 네덜란드로 돌아가 마무리 무릎치료를 한 뒤 20일경 이집트 카이로에서 바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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