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28개월만에 최저치…외국인 현·선물 대규모 순매도

  • 입력 2001년 4월 10일 15시 29분


종합주가지수가 이번주 정부의 8000억원의 연기금을 주가부양에 동원한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10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6.25포인트(1.26%) 하락한 491.21로 장을 마쳐 490선을 위협했다. 코스닥지수는 0.25포인트(0.39%) 내린 64.5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선물지수는 1.20포인트(1.93%) 하락한 60.80을 나타냈다.

이날 주가는 지난 4일(493.69P) 연중최저치를 경신한 98년12월5일(490.71P) 이후 28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번주부터 미국의 제네럴 일렉트릭(GE) 모토롤라등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미증시를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거래소시장 거래랑은 2억5878만주(거래대금 1조1488억원), 코스닥은 2억9101만주(거래대금 1조428억원)에 불과, 전일에 이어 눈치보기 심리가 팽배해 있음을 보여줬다.

◆거래소=지수는 미증시 상승소식으로 3.51포인트 올라 500선을 회복하면서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자 외국인이 현·선물시장(1326억원·3173계약 순매도)에서 대규모 팔자공세에 나서 장마감 30분전부터 지수를 급격히 떨어뜨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113억원과 52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나 장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텔레콤(3500원·2.08%)과 한국전력(200원·1.02%)은 올랐지만 삼성전자(-3500원·1.89%) 한국통신(-1500원·2.80%) 포항제철(-700원·0.75%)등은 내려 지수관련 핵심 블루칩의 주가가 엇갈렸다.

특히 외국인 매도공세로 국민(-950원·7.20%)·주택은행(-1350원·6.63%)이 폭락하는 등 은행업종지수는 4% 가까이 급락했다. 증권업종은 2.91% 내렸다.

◆코스닥=시장은 나스닥 상승에 따라 줄곧 강보합세를 유지하다가 거래소시장과 같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종목중 휴맥스는 1분기 실적이 호전돼 3% 가까이 올라 상승세가 돋보였다. 장중 강세를 펼쳤던 인터넷 3인방 주가는 다음은 소폭 올랐지만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는 1∼2% 내려 장을 마쳤다.

최근 투자유의종목에서 해제된 동특은 2100원 올라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호스텍글로벌 대영에이브이등 상한가 종목이 21개가 나왔다.

그러나 상한가 종목중 코스닥 등록 취소 위기에 놓인 다산과 한국디지탈라인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투기성 거래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외국인(27억원)과 기관(5억원)이 순매수를 펼친 반면 개인은 3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가 추세를 반전시킬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당분간 지수는 최근 지수대의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의 김도현 수석연구원은 “자본시장 자체의 자생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의 상승 모멘텀은 미증시 상승과 엔/달러 환율의 안정에서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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