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3회째 맞은 서울여성영화제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27분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서울여성영화제가 올해 3회째를 맞았다.

15∼22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과 하이퍼텍 나다 극장에서 4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의 중심인 ‘뉴커런츠’부문은 최근 국제영화제들에서 선보인 여성감독들의 영화 20편을 모았다. 올해의 특징은 스포츠 분야 여성들을 다룬 작품이 많다는 것.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걸파이트>는 발레에 빠져든 소년이 주인공인 <빌리 엘리어트>와 정반대로 권투에 깊이 빠진 10대 소녀의 이야기. 일본영화 <가이아 걸즈>는 일본 여자 프로레슬러의 집단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며 세계 여성 프로권투 챔피언을 다룬 <섀도우 박서>는 정교한 촬영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해외에서 화제가 되었던 여성감독들의 작품들도 리스트에 올라있다. <부정한 관계>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리만 감독이 쓴 극본을 그의 오랜 동반자인 배우 리브 울만이 연출한 영화. 남편의 친구와 관계맺는 여배우를 통해 사랑의 이면에 도사린 인간의 이중성을 포착했다. 패트리샤 로제마 감독의 <맨스필드 파크>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원작 삼아 신분과 제도의 장벽을 뛰어넘는 19세기의 여성을 그렸다.

또 프랑스의 저명한 여성감독 아네스 바르다의 특별전, 대만 현대여성감독 특별전,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풍자가 많았던 60년대 한국 코미디 영화들을 모은 ‘한국영화 회고전’등이 함께 열린다.

개막작은 김소영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다큐멘터리 <거류>가 선정됐다. 관람료 4000원. 인터넷 예매(www.wffis.or.kr)와 전화 예매(1588―7890)가 가능하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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