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꽈배기’아저씨 일내겠네…디마르코 마스터스 1R 선두

  • 입력 2001년 4월 6일 18시 49분


디마르코가 '사이코 그립'이라는 독특한 퍼팅 그립으로 퍼팅을 하고 있다.
디마르코가 '사이코 그립'이라는 독특한 퍼팅 그립으로 퍼팅을 하고 있다.
악명 높기로 소문난 ‘오거스타의 신(神)’이 첫날부터 심술을 부리지는 않았다.

딱딱하고 빨라 대리석 같다는 얘기를 듣던 그린은 이틀 동안 내린 비로 촉촉해져 한결 부드러웠다.

6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6985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골프대회인 제65회 마스터스 1라운드.

출전선수 92명 중 14명이나 60타대 스코어를 그린 가운데 무명의 크리스 디마르코(32·미국)가 ‘깜짝 선두’에 나섰다.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 무대를 밟은 디마르코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를 1타차로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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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연속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25·미국)는 공동15위(2언더파 70타)로 새로운 역사를 향해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디마르코가 리더보드 꼭대기를 차지하기는 했어도 ‘1일 천하’에 그칠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 99년과 지난해에도 마스터스에 처음으로 출전한 선수가 첫날 단독 또는 공동선두에 올랐으나 둘 다 최종 성적에서는 ‘톱10’에도 못들었다. 또 1라운드 선두가 우승한 경우는 대회가 4라운드로 치러지기 시작한 1972년 이후 5차례였으며 84년 이후에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우즈에 이어 우승후보 2순위로 꼽힌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은 5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고 지난해 챔피언인 3언더파의 비제이 싱(피지)은 공동 11위를 마크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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