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민-주택합병 10월로 연기, ING베어링 1대주주 유력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37분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할 통합은행의 1대 주주는 주택은행의 대주주인 ING베어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7월1일 출범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양 은행의 합병은 10월 중순경으로 3개월여 늦어질 전망이다.

4일 최범수(崔範樹)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 간사는 “국민―주택은행이 합병하려면 국민은행 재무제표를 미국회계기준(GAP)에 맞춰 작성하고 미국투자자 보호를 정해 놓은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을 통과해야 한다”며 “이같은 절차를 거치기 위해선 시일이 많이 걸려 7월1일까지 합병하려던 당초 계획은 지킬 수 없다”고 밝혔다.

최 간사는 “합병비율 존속법인 통합은행장 통합은행이름 등 쟁점사항에 대해 두 은행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3월31일까지 체결하려던 본계약이 지연되고 있다”며 “본계약 체결이 늦어지면 두 은행의 가치가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합의를 이끌어내 본계약을 체결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추위 관계자는 “주택은행 1주에 국민은행 1.65주가 교환되는 1.65 대 1 안팎에서 합병비율을 정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보고 있다”며 “4, 5일 합추위 회의에서 합의를 본 뒤 이르면 6일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주택 통합은행의 1대 주주는 ING베어링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ING베어링이 주택은행에 투자할 때 체결한 투자협약(Investment Agreements)에는 ING가 정부를 제외하곤 1대 주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이 조항은 합병 후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 경우 국민은행의 주식을 14% 가량 보유하고 있는 골드만삭스보다 ING베어링의 지분이 높아야 한다. 골드만삭스가 보유주식을 팔지 않는 한 ING베어링이 지분을 더 취득해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 주식과 주택은행 주식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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