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부개입…환율 일단 진정

  • 입력 2001년 4월 3일 18시 45분


원―달러환율이 엔―달러환율 동향과 정부의 개입에 따라 크게 출렁거렸다. 개장 초에 급등한 뒤 후장에 급락하는 ‘전약후강(前弱後强)’의 모습을 보이며 일단 안정세를 찾았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2원 오른 1353.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30분경 1355.0원까지 올랐다. 2일 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이 달러당 126.6엔까지 오른 데다 역외외환시장(NDF)에서 원―달러환율도 1356원까지 상승한 탓이었다.

그러나 오전장 마감 무렵 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 국제금융국장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김 국장은 “수급과 경제 체질로 볼 때 원―달러환율이 엔―달러환율처럼 상승할 이유가 없다”며 “원―달러환율이 단기에 급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필요할 경우 수급조절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달러를 내다 파는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 김 국장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환율은 오후 1시40분경 1340.3원까지 떨어졌다.

단기급등에 부담을 느끼던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차익 매물을 내놓고 수출업체들도 달러를 내다 팔아 환율을 끌어내렸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이 126엔선까지 떨어진 것도 환율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환율이 장중 고점에 비해 14.7원이나 급락하자 달러투기세력들이 달러 ‘사자’에 나서면서 오후 2시경부터 다시 반등세를 보여 1346원선까지 상승했다. 엔―달러환율이 126.5엔선까지 반등하고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1000억원 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환율은 오후 4시경 엔―달러환율이 125엔대로 떨어진 덕택으로 하락세로 마감됐다.

<권순활·홍찬선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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