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정동영·권노갑씨 말 안통하는 두사람

  • 입력 2001년 4월 2일 16시 10분


정동영씨(왼쪽)와 권노갑씨
정동영씨(왼쪽)와 권노갑씨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미국 방문을 마치고 1일 귀국하자 당내의 시선은 다시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에게 쏠리고 있다. 권 전최고위원이 최근 개인 사무실을 열면서 자신의 2선 후퇴를 주장했던 정 최고위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한 바 있으나, 정 최고위원은 귀국 당일은 물론 2일에도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제 우리 정치의 어젠더(의제)가 바뀌어야 한다"며 "선배들이 지나간 일이 아니라 앞으로의 일을 통해 화합해야 한다고 충고해 줬다"고 말했다. '미래지향적 화합'은 좋지만, 2선 후퇴 주장에 대한 사과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었다.

권 전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말만 했다. 그는 '미래지향적 화합'에 대해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한 측근은 그러나 "2선 퇴진 주장이 아니라, 근거없는 소문을 사실처럼 주장해 정치 대선배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해명하라는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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