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민-주택은행 합병 난항, 비율-CEO등 쟁점 합의 못해

  • 입력 2001년 4월 1일 18시 52분


7월1일 통합은행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인 국민 주택은행이 합병비율 등 핵심 쟁점사항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달 31일까지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실패했다.

1일 최범수 국민 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합병을 위한 실무작업은 마무리됐으나 합병비율 존속법인 합병은행장 등 핵심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23일 합병발표 후 3개월간 작업을 했지만 합병 후 ‘은행이름’ 이외에는 합의된 것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우선 주택은행은 지난해 12월21일의 두 은행 주가를 기준으로 주식교환비율을 1.8571 대 1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기업실적 및 국민카드 등 자회사의 영업실적을 반영해 최소한 1.5 대 1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 은행의 양해각서에는 ‘주가를 기준으로 하되 이것이 자산가치와 현격한 차이가 있을 경우 조정한다’고 돼 있다.

합병비율은 양 은행의 대주주인골드만삭스(국민)와 ING베어링(주택)의 이해와 직결돼 있어 타협이 쉽지 않은 내용.

금융가에서는 “합병비율을 명확히 하지 않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자체가 난센스”라며 “이 대목에서 빨리 타결을 보지 못하면 파국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통합은행장 문제도 만만찮다. 골드만삭스의 헨리 코넬 상임이사는 지난달 15일 “김상훈 국민은행장이 통합은행장이 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표대결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주택은행은 공식대응을 삼가고 있으나 “금융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김정태 행장이 되는 게 당연하다”는 견해. 최 사무국장은 “이들 핵심사항에 대해선 두 은행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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