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3조여원 지원]벼랑끝서 살아난 현대건설 순항할까

  • 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38분


채권단이 출자전환 및 증자참여(2조9000억원)와 신규자금지원(3800억원) 등 3조2800억원이나 지원키로 결정함에 따라 현대건설은 확실하게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공적자금을 약 3조3000억원이나 투입하면서까지 현대건설을 살려야 하느냐에 대해 ‘특혜시비’가 나오고 있다. 건설업이 영업이익률이 낮은 사양산업이라는 점에서다.

외환은행은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현대의 차입금이 작년말 4조4330억원에서 올해말에 2조330억원으로 감소해 1034억원의 경상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비용은 5634억원에서 3061억원으로 줄어드는 반면 영업이익은 243억원에서 46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LG투자증권도 대규모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현대건설은 2002년에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증권 김웅수 선임연구원은 “출자전환에 따라 이자비용이 올해 중 2000억원 가량, 내년 중 5500억원 가량 줄어들게 되면 2002년에 657억원 가량의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자전환을 하지 않았을 경우 2002년에 750억원 가량 적자를 낼 것이라는 분석과 크게 대조적이다.

김 연구원은 “1조4000억원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이자비용이 올해만 840억원이 줄고 내년에도 1640억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남우 상무도 “채권단이 자금지원 규모를 2조9000억원으로 늘린 것은 영화회계법인의 실사결과 부실이 더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자금이 투입되면 현대건설은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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