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막강마운드 "칠테면 쳐봐"

  • 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32분


프로야구 전통명문구단임을 자처하는 삼성이 ‘한국시리즈 6수생’의 불명예를 뒤집어쓴 이유는 막강 타력에 비해 마운드가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 반대로 해태가 페넌트레이스에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V9’의 불패신화를 일군 것은 선동렬이란 거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점에서 올해 삼성의 바뀐 팀컬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영원한 해태맨’으로 남을 것처럼 보였던 김응룡 감독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삼성은 올해 마운드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2m에 이르는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 투수 리베라를 거액의 스카우트비를 지급하고 데려온 삼성은 그를 마무리 전문으로 돌리는 대신 언더핸드스로 임창용을 선발로 올리는 모험을 강행한 것.

‘리베라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다. 3년 연속 40세이브를 올린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투수 임창용이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자 삼성은 김진웅과 함께 핵파워를 갖춘 더블 에이스 체제를 가동하게 됐고 제3선발인 이용훈에 베테랑 이강철 김상진으로 이어지는 막강 5인 선발구도를 확립했다.

지난해 에이스 노릇을 했던 노장진이 올해는 중간계투로 내려간 것만 봐도 삼성의 마운드가 얼마나 틈실해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29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삼성은 김상진 이강철 노장진으로 이어지는 막강 계투진을 앞세워 7―2로 승리해 시범경기 8승4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잠실경기는 선발 김민기가 6회까지 3실점으로 호투한 LG가 두산에 8―3으로 승리하고, 난타전이 벌어진 인천경기는 SK가 이호준의 홈런 두방을 앞세워 해태에 11―10으로 재역전승했다.

한화와 현대의 대전경기는 경기 전 내린 폭설로 취소됐다.

<장환수·김상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