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논 태우지 마세요" 병해충 방제효과 없어

  • 입력 2001년 3월 28일 22시 37분


‘논, 밭두렁 태우기는 해충의 천적만 죽일뿐 병해충 방제에는 효과가 없어요.’

강원도 농업기술원은 산불 중 18%가 논, 밭두렁 태우기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최근 농민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잡초에 발생하는 도열병균은 그대로 두어도 벼에 전염되지 않고, 애멸구가 옮기는 바이러스병은 현재 발생이 없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벼물바구미는 야산의 낙엽과 땅 속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논두렁과 밭두렁을 소각해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논둑의 미세동물 밀도조사에 따르면 거미와 톡톡이 등 해충의 천적이 89%인 반면 해충은 11%에 불과해 논두렁을 태울 경우 천적이 더 많이 죽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은 논두렁 등을 태우면 오히려 자연방제 기능이 상실될 우려가 높다며 논, 밭두렁과 농산부산물 소각 금지를 당부했다.

<춘천〓최창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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