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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8일 2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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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강릉시의회 의원 20여명은 27일 오전부터 강릉수력발전소 방류구 앞에서 삭발을 한 뒤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를 벌이고 있다.
투쟁위측은 이 수력발전소 방류수로 인해 맑고 깨끗했던 남대천(총연장 16.1㎞)이 오염돼 물고기가 폐사하고 후손들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대천 수질오염 논란은 강릉시민과 한전이 10년 넘게 줄다리기를 해온 해묵은 민원.
지난 91년 1월 건설된 강릉수력발전소는 발전용량 8만2000㎾ 규모로 평창군 도암면 남한강 상류에 만든 도암댐 물을 낙차시켜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이 수력발전소가 건설된 이후 도암댐 물이 16㎞의 지하관로를 통해 남대천을 거쳐 동해로 빠지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발전소 방류수 때문에 남대천 고기들이 폐사하고 양식사업도 더 이상 할 수 없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쟁위측은 “도암댐 인근의 대형 목장과 골프장 등에서 흘러내리는 가축분뇨와 농약 등으로 도암댐 물이 크게 오염됐다”며 “이 때문에 종전 27종에 달하던 남대천의 물고기가 현재 18종으로 감소했고 독성 남조류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릉수력발전소측은 “남대천에 흘러보내는 발전방류수는 환경기준 2등급으로 일반 상수원수로도 가능하다”며 “남대천의 오염은 방류수보다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생활하수 등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