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두 공예인 '부전자전 전시회'

  • 입력 2001년 3월 28일 22시 37분


전국 유일의 울산 처용탈 제작자가 짚공예가인 아버지와 함께 ‘짚공예와 처용탈 부자전’을 연다.

‘처용설화’의 발상지인 울산에서 85년부터 처용탈을 만들어온 김현우(金玄佑·47·울산 중구 우정동)씨와 60년대 초반부터 짚공예 작품을 만들어온 김씨의 아버지 제홍(濟洪·67)씨는 다음달 1일부터 20일까지 울산 울주군 삼동면 작동리 작동교회 옆 갤러리 공간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현우씨는 이미 지난해 한일 문화교류를 위해 일본 나고야(名古屋) 박물관 전시장 등 전국 각지에서 17차례나 처용탈 작품을 전시한 경험이 있지만 아버지 제홍씨는 이번이 첫 전시회. 이번 부자전에는 오동나무로 만든 현우씨의 처용탈 20여점, 제홍씨의 짚신과 부채 콩나물시루 똬리(짐을 일 때 머리가 아프지 않게 받치는 것) 짚소쿠리 병아리집 멍석 등 짚공예품 40여점이 전시되고 작품 재현행사도 갖는다.

제홍씨는 “잊혀져 가는 짚공예품을 이땅의 누군가가 재현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 같아 짚공예품을 아들과 함께 전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들 현우씨는 “처용탈의 원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처용탈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아버지와 함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해보려는 오랜 꿈이 이뤄져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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