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매출 '쑥쑥' 교육관련株 주가 '껑충'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50분


교육관련주가 소리소문없이 오르고 있다. 이루넷, 인투스, 솔빛미디어, 코네스 등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교육 관련 네 종목의 올해 주가상승률(21일 기준 54%)은 코스닥지수 상승률(22%)의 두배가 넘는다.

올들어 교육문제를 둘러싸고 들끓고 있는 여론 흐름이 은근히 주가에 반영돼온 것으로 풀이된다.

테마 형성 초기단계인 있는 만큼 멀리 내다보고 꾸준히 실적의 뒷받침을 받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테마 형성 가능성〓교육시장은 경기방어적인 성격과 성장주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 우리나라의 교육열이 유난히 높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김선영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사교육시장의 규모는 현재 GDP의 5∼6%정도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위기 전후인 97, 98년에도 10%, 3%씩 시장규모가 커갔다.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관련업체들의 실적도 좋은 편. 김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닥 네 종목의 작년 평균매출성장률은 52.5%, 영업이익증가율은 34%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짐작케 한다. 매출액대비영업이익률은 12%로 코스닥 평균(적자를 기록중인 통신서비스업종 제외) 7.6%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교육 테마’를 거론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는 게 증권가 시각. KGI증권 유제우과장은 “시장 자체가 온라인교육, 솔루션, 학습지, 프랜차이즈 등 서로 비교하기 힘든 분야로 잘게잘게 나뉘어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 나타나기 어렵고 증시에 올라온 업체 수가 아직은 적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증권 오성진 과장은 “닷컴기업들중에서는 그나마 수익성 모델을 정립했다고 간주되는 쪽이 게임과 교육”이라며 “착실한 실적을 내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테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종목별 주가와 투자포인트〓현대증권 장선희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닥 네 종목의 주가는 21일 기준으로 올들어 54% 올랐다. 거래소의 웅진닷컴을 포함하면 평균주가상승률은 64%나 된다. 특히 이루넷이 실적 향상에 힘입어 107%나 올랐고 웅진닷컴이 최근 저가주 테마의 수혜로 97.3% 올랐다.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이루넷과 인투스. 이루넷은 종로학원이라는 강력한 오프라인 기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인투스는 교육소프트웨어 유통업체에서 사이버 교육 솔루션업체로 변신을 시도중.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두 종목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다고 보기도 한다. 이제 막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단계이니 만큼 실적 가시화 시점을 타이밍으로 잡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있다. 코네스와 솔빛미디어는 초등학교에 전산시스템을 무료로 깔아준 뒤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돈을 번다. 한 애널리스트는 “계약기간 2∼3년에 투자비용를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마진이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웅진닷컴은 최근 실적 호전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재료로 단기급등해 따라잡기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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