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프장]휘닉스파크GC

입력 2001-03-22 18:43수정 2009-09-2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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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라면 블루티에서 직접 원온을 노려볼 수 있는 휘닉스파크 GC 11번홀
4차선으로 시원하게 뻗은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작가 이효석의 고향인 평창군 봉평으로 접어들면 그가 왜 ‘메밀꽃 필 무렵’을 썼는지 실감할 수 있는 수려한 자연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곳 해발 700m 고원에 자리잡은 휘닉스파크GC.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골프황제‘잭 니클로스가 설계, 감리를 하고 직접 시그니처를 수여한 골프장이다.

강원도의 산과 언덕, 나무들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미를 마음껏 살린 이 곳은 마치 골퍼를 시인으로 만들려는 듯 자연스런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휘닉스파크GC의 주변 경관이 이 정도라면 과연 그 코스는 어떠할까. 700∼760m의 고지대 코스인 아웃코스와 7개 호수를 품은 인코스로 이루어진 휘닉스파크GC의 ’백미’는 11번 홀(파 4· 401야드)이 아닐까 싶다.

아마추어에게는 편안함을 주지만 프로나 장타자에게는 갈등을 선물하는 짓궂은 홀이다.

티그라운드에 올라서면 대형호수가 시원하게 트였고 레이크를 따라 페어웨이가 시원스럽게 뚫려있어 마치 그린이 아일랜드로 독립되어 호수 위에 떠있는 듯하다. 티그라운드가 그린보다 표고차가 25m나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레이크 건너 그린의 에이프런까지 공이 날아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장타자나 프로들이라면 한번에 레이크를 가로질러 그린을 직접 공략하려는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이 홀에서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바로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맞바람.티그라운드는 높고 그린은 골짜기 쪽으로 펼쳐져 있어 골짜기에서 바로 맞바람을 일으킨다.만약 당신이 이 홀에서 레이크를 넘어 원온하고 싶으면 그 날의 바람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그렇지 않고 모험을 시도하였다가는 300야드 이상의 장타자라 하더라도 공을 호수에 빠뜨리고 말 것이다.

휘닉스파크GC의 11번 홀이야말로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자연을 정복해야 하는 골프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곳이 아닌가 싶다.

“골프를 보면 볼수록 인생을 생각하고 인생을 보면 볼수록 골프를 생각케 한다”

클럽을 잡은 지 20년이 지난 요즘 골프 평론가의 말을 새삼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난 골프를 위해 또 인생을 되돌아보기 위해 휘닉스파크로 향한다.

이묵원(탤런트·핸디캡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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