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2002대입]어려워지는 수능…교사들 "환영" 학생들 "혼란"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40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진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일선 교사와 학생들은 “일정 수준의 변별력은 보장돼야 한다” “난이도가 갑자기 바뀌면 어떻게 하느냐”는 등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난이도를 둘러싼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 구정고 김진성(金鎭晟)교장은 “시험이 시험다워야 하는데 지난해는 지나치게 수준이 낮았다”며 “어느 정도의 회복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포고 3학년 담임 이재희(李載熙)교사도 “실력있는 학생들이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지난해보다는 어렵게 출제돼야 한다”고 평가원의 방침을 환영했다.

반면 서울 S고 김모군(17)은 “수능을 자격시험으로 바꾸고 전형방법을 다양화한다고 해서 거기에 맞게 면접 논술 등 여러가지를 준비해왔는데 수능마저 어려워지면 너무 부담스럽다”고 걱정했다.

경복고 3학년 담임 장의(張義)교사는 “수험생들이 지난해 수준으로 문제가 나올 것에 대비해 시험을 준비 중인데 갑자기 방침이 바뀌게 돼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동(金成東)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1일 수능시험계획 발표 당시 현재 고교 3년생의 학력이 낮아 평균 점수가 예상 목표치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수능시험은 학업성취도 평가가 목적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활용되는 엄연한 전형자료이므로 적정한 변별력은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는 “현재 고교 3년생들의 학력이 떨어져 있는 부분까지 최대한 감안해 난이도 조절을 하겠다”며 난이도 목표치가 수정될 수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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