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세리·소렌스탐·웹 ‘여자 골프 삼국지’

  • 입력 2001년 3월 21일 18시 35분


박세리, 아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왼쪽부터)
박세리, 아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왼쪽부터)
‘3인 3색.’

세계 여자 골프의 ‘트로이카’ 박세리(아스트라)―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캐리 웹(호주).

올 시즌 3강 체제를 형성한 이들 3명은 저마다 다른 색채를 뿜어내며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그려내고 있다.

22일 밤(한국시간) 벌어지는 올시즌 미국 LPGA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이들 셋은 각각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앞세워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이들의 ‘3각 구도’는 98년부터 이뤄져 왔다. 이들 중 가장 늦은 98년 미국 투어에 뛰어든 박세리가 데뷔 첫해와 이듬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2년 연속 4승씩을 올리며 어엿하게 한 축을 이룬 것.

박세리는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 가장 큰 장점. 19일 끝난 스탠더드레지스터핑대회에서 소렌스탐이 최저타 신기록인 59타를 쳤을 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전을 펼쳐 이런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고비에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지는 대범함이 강점.

반면 소렌스탐은 ‘컴퓨터’라는 별명처럼 오차 없이 완벽하고 안전한 샷을 구사한다. 예쁘장한 얼굴처럼 여성적인 경기운영으로 무리한 공략보다는 또박또박 치는 스타일. 깔끔한 스윙과 정교한 아이언샷이 주무기.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지난해 웹이 한 시즌 최다승기록인 7승을 올리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한 데 자극받아 착실한 동계훈련으로 올해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비거리가 늘었고 무엇보다도 퍼팅이 나아져 스코어를 확실하게 줄이고 있으며 체력도 강해져 뒷심까지 매서워진 것. 박세리는 소렌스탐의 캐디백을 3년 동안 메며 16승을 합작한 캐디 콜린 칸(영국)을 새로 영입, 안정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인연도 있다.

‘여왕’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웹은 테크닉과 함께 20대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노련함과 두둑한 배포가 돋보인다. 스탠더드레지스터핑대회에서 그녀는 초반 컷오프 탈락할 뻔했으나 7위로 대회를 마쳤듯이 승부 근성도 강하고 위기 탈출 능력이 출중하다.

세계 여자골프 정상권에 나란히 위치한 이들 3강구도. 과연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계기로 어떤 모습으로 재정립될지 골프팬의 관심은 지대하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박세리-소렌스탐-웹 LPGA 올시즌 비교▼

 박세리소렌스탐
주요사항24세·1m68·한국·1998년데뷔·통산9승31세·1m68·스웨덴·1994년데뷔·통산25승27세·1m68·호주·1996년데뷔·통산22승
우승(톱10)1승(3회)2승(4회)무승(5회)
상금랭킹②29만7105달러①41만1448달러④23만7963달러
평균타수②68.53①67.57⑨70.38
평균퍼팅⑩28.57(23)29.07(63)29.95
그린적중률⑤0.754①0.829③0.769
드라이버 정확도(69)0.770⑧0.872(83)0.746
평균 드라이버샷⑪256.6야드(16)255.0야드(46)246.2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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