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한국은행, 내달 금리인하 단행할까 말까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32분


한국은행이 오는 4월초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이 제로금리 정책복귀를 발표하고 미국 연준리(FRB)의 금리인하가 임박함에 따라 일견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는 것이 상식이다. 세계적으로 금리인하가 하나의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작년 GDP 성장률이 전년보다 2.1%p 하락한 8.8%로 나타나 금리인하를 생각해볼만도 하다.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정책으로 인해 엔화 약세가 기대되는 만큼 수출경쟁력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한국의 통화당국으로서는 당연히 원화약세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해외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글쎄요'가 정답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우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4.0%대를 넘어섰기 때문에 한은이 쉽게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통화가 워낙 많이 풀려있어 고민스럽다. M2(총통화)는 평잔기준으로 지난 1월 전년동월대비 26.1%나 증가했다. 2월 들어서는 20.7% 수준으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기는 마찬가지다.

M3(총유동성)는 M2보다는 증가율이 높지 않지만 12월 평잔이 전년동월대비 6.7%늘어난데다 1월에도 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플레 압력이 상존한다는 뜻이다. 더욱이 최근의 경기지표들이 침체와 회복의 복합신호를 보내고 있어 조심스럽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전철환 총재가 지난번 금통위 직후 "두어달 더 지켜보자"고 언급했던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느낌이다.

한편 다음번 금통위는 4월 4~6일경 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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