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제로금리 정책복귀를 발표하고 미국 연준리(FRB)의 금리인하가 임박함에 따라 일견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는 것이 상식이다. 세계적으로 금리인하가 하나의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작년 GDP 성장률이 전년보다 2.1%p 하락한 8.8%로 나타나 금리인하를 생각해볼만도 하다.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정책으로 인해 엔화 약세가 기대되는 만큼 수출경쟁력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한국의 통화당국으로서는 당연히 원화약세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해외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글쎄요'가 정답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우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4.0%대를 넘어섰기 때문에 한은이 쉽게 금리인하를 단행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통화가 워낙 많이 풀려있어 고민스럽다. M2(총통화)는 평잔기준으로 지난 1월 전년동월대비 26.1%나 증가했다. 2월 들어서는 20.7% 수준으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기는 마찬가지다.
M3(총유동성)는 M2보다는 증가율이 높지 않지만 12월 평잔이 전년동월대비 6.7%늘어난데다 1월에도 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플레 압력이 상존한다는 뜻이다. 더욱이 최근의 경기지표들이 침체와 회복의 복합신호를 보내고 있어 조심스럽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전철환 총재가 지난번 금통위 직후 "두어달 더 지켜보자"고 언급했던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느낌이다.
한편 다음번 금통위는 4월 4~6일경 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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