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프로야구-축구 '용병주의보!'

입력 2001-03-20 18:29수정 2009-09-21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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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5일 시즌을 여는 프로야구, 3월18일 슈퍼컵을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한 프로축구.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계에 ‘용병의 힘’이 거셀 전망이다. 외국선수 수입 4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는 이번 시즌 총 23명의 용병이 투타에서 맹활약할 태세. 이들은 시범경기에서 ‘잘 던지고 잘 때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또 84년 네덜란드 출신 렌스베르겐이 첫 테이프를 끊은 뒤 17년 동안 수많은 용병들이 거쳐간 프로축구에도 올 시즌 42명의 특급용병이 대공세를 준비중이다.》

▼프로야구▼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엔트리가 늘어난 올 시즌 프로야구 8개구단 외국인 선수는 총 23명. 이 가운데 14명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새로 한국무대를 밟았다. 아직 누가 ‘미운 오리새끼’인지 ‘백조’인지 판별하기 힘들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서서히 ‘색깔’이 가려지고 있다.

◀왼쪽부터 리베라, 니일, 발데스, 마르티네스

▽투수〓삼성의 마무리로 낙점된 투수 리베라가 주목대상 1순위. 2m1, 114㎏의 거구에서 나오는 150㎞대의 강속구가 중량감이 있다. 93년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13승(9패), 96년과 97년 2년 연속 대만리그 구원 1위, 98년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27세이브를 따내면서 검증된 투수. 시범경기에서도 3차례 등판, 직구 위주의 힘있는 피칭으로 3이닝 동안 실점 없이 삼진 5개를 잡아냈다. LG 좌완 발데스와 현대 우완 테일러는 제구력이 안정된 데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두뇌파 투수들. 직구 스피드도 140㎞대로 수준급이다.

▽타자〓기존의 우즈(두산) 로마이어(LG)와 같은 화끈한 장거리포보다는 중거리타자들이 많다. 마르티네스(삼성) 니일(두산) 얀(롯데) 등도 이런 계열. 이들은 단타나 2루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마르티네스는 시범경기에서 쳐낸 6안타가 모조리 단타. 백인천 해설위원은 “스윙이 날카로운데다 발도 빨라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타자”라고 평가했다.

1m98, 103㎏의 니일은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614경기에 출전, 136홈런 435타점의 ‘쏠쏠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 우즈와 함께 1루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게 될 그는 18일 현대전에 첫 출전, 2개의 2루타로 ‘신고식’을 했다.

롯데 타선의 4번에 선 얀은 시범경기 5안타 중 2루타가 3개로 중거리포 스타일이다. 반면 메이저리그 거포 호세 칸세코의 쌍둥이 형인 롯데의 아지 칸세코는 시범경기에서 부정확한 타격으로 13타수 1안타(0.077)에 삼진이 6개나 돼 ‘무늬만 칸세코’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프로축구▼

프로축구 그라운드는 지난해 안정환이 이탈리아에 진출한 데 이어 최용수(일본)와 이동국(독일) 등 국내무대를 누비던 토종스타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감에 따라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크게 증가하게 됐다.

왼쪽부터 샤샤, 드라간, 안드레, 히카르도▶

올 시즌 프로축구 용병은 20일 현재 총 42명. 지난해 K리그에서 ‘꼴찌’를 한 울산 현대가 파울링뇨 등 4명의 브라질 선수를 새로 데려와 7명이 돼 이달 초 체코출신 토마스를 추가한 안양과 함께 가장 많다. 성남 일화도 4명을 영입했고 수원 삼성도 2명을 추가해 6명씩.

안양이 가장 질 좋은 용병을 확보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의 지도 하에 ‘기술축구’로 새 천년 그라운드에 폭풍을 몰아친 안양은 올해는 ‘용병의 힘’을 앞세워 K리그 2연패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18일 열린 슈퍼컵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안양이 안드레(브라질)와 드라간(유고) 등 용병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FA컵 챔피언 전북 현대모터스를 2―1로 꺾고 올 첫 우승컵을 안으며 전관왕을 향한 포효를 시작한 것.

골잡이 드라간과 플레이메이커 안드레가 안양 공격의 핵. 드라간은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데다 스피드는 물론 돌파력과 골결정력이 탁월한 골잡이. 지난해 십자인대 파열로 그라운드를 8개월간 떠나 팀에 보탬이 못됐다는 생각에 올 시즌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재간둥이’ 안드레는 프리킥이 환상적이다. 18일 슈퍼컵에서도 연장 14초 22m 중거리슛으로 골든골을 낚아내 안양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쿠벡(체코)과 히카르도(브라질)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성남은 지난해말 귀화까지 고려하고 있는 유고 출신 샤샤를 계약금 130만달러, 연봉 30만달러에 영입했고 일본의 가이모토도 영입해 ‘명가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밖에 전북 현대모터스는 아르헨티나의 레오를 80만달러(계약금 60만달러)에 영입했고 포항 스틸러스와 부산 아이콘스도 새 용병을 뽑는 등 구단들의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프로야구 새 외국인선수 시범경기 성적(20일 현재)
선 수(팀)성 적
투 수리베라(삼성)2경기 2이닝 무실점 5탈삼진
테일러(현대)1경기 5이닝 1실점 3탈삼진
루이스(해태)1경기 2와3분의2이닝 7피안타 7실점
발데스(LG)3경기 7이닝 2실점 5탈삼진
에반스(한화)2경기 6이닝 1실점
누네스(한화)1경기 1이닝 무실점
에르난데스(SK)1경기 5이닝 2실점 3탈삼진
타 자마르티네스(삼성)4경기 18타수6안타(0.333) 3타점 1도루
필립스(현대)4경기 13타수3안타(0.231) 1홈런 3타점
니일(두산)2경기 8타수2안타(0.250) 2루타 2개
얀(롯데)5경기 18타수5안타(0.278) 2루타 3개
칸세코(롯데)4경기 13타수1안타(0.077) 6삼진
산토스(해태)5경기 17타수5안타(0.294) 1홈런
에레라(SK)4경기 12타수4안타(0.333) 1홈런 2타점

프로축구 각구단 주요용병
구단용 병 위치
안양 드라간(유고) 안드레(브라질) FW MF
부천 샤리(우루과이) 롤란(리투아니아) MF MF
성남 샤샤(유고) 가이모토(일본) FW DF
전북 레오(아르헨티나) 조란(유고) MF DF
수원 데니스(러시아) 산드로(브라질) FW FW
부산 마니치(유고) 우르모브(유고) FW MF
전남 마시엘(브라질) 세자르(브라질) DF FW
포항 자심(이라크) 싸빅(크로아티아) MF DF
울산 파울링뇨(브라질) 하우(브라질) FW 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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