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달라진 애틀랜타, 레이커스 5연승 저지

  • 입력 2001년 3월 20일 16시 56분


경기가 끝난 후 제이슨 테리(오른쪽)와 브레빈 나이트가 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제이슨 테리(오른쪽)와 브레빈 나이트가 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애틀랜타 호크스가 ‘토니 쿠코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애틀랜타는 21일(한국시간) 홈구장 필립스아레나에서 벌어진 NBA정규리그 경기에서 지난시즌 챔피언 이자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 선두인 LA 레이커스를 108-106으로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시즌 가장 많이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 앞에서 지난 1996~97시즌 이후 레이커스전 첫승의 감격을 누린 애틀랜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마치 NBA 타이틀을 따낸 것 처럼 기뻐했다.

지난달 ‘팀의 기둥’ 디켐베 무톰보를 필라델피아에 내주고 센터 테오 래틀리프와 함께 받아들인 쿠코치가 뛴 11경기에서 3승째. 비록 그의 합류전 승률(18승 39패·31.6%)보다 쳐지지만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매번 접전을 펼치며 이전과는 다른 면보를 보여주고 있다. 애틀랜타 이적후 팀내에서 가장 많은 21.5점, 5.5어시스트,6.5리바운드를 기록중인 쿠코치를 중심으로 가능성있는 젊은선수들이 힘을 합쳐 팀재건에 나선 애틀랜타로선 다음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셈.

이날 애틀랜타가 ‘거함’레이커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새로와진 팀 분위기 덕분이었다.

26점,5어시스트로 팀을 이끈 쿠코치(33·211cm)는 2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종료 56초전 107-102로 달아나는 통쾌한 3점슛을 터트렸다. 동료들로부터 팀리더로서 신뢰감을 얻을 수 있는 클러치순간의 슛 이었다.

쿠코치 합류전 공격의 대부분을 떠맡았던 제이슨 테리(24·188cm)는 자신에게 집중됐던 수비가 분담되면서 한결여유로운 공격을 펼치며 3점슛 5개 포함 36점을 쏟아 부었다.

이날 승리로 21승47패가 된 중부지구 7위 애틀랜타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게 됐지만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며 5연승을 노리던 레이커스의 상승세를 꺾어 막판까지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남게 됐다.

반면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27점·12리바운드)의 마지막 슛이 불발로 그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기종료 2분30초전까지 102-100으로 앞서던 레이커스는 연속 7점을 내줘 종료 56초전 5점차로 끌려갔다.

코비와 릭 폭스(17점)의 연속골로 1점차까지 추격한 레이커스는 종료 6.3초전 애틀랜타 테리에게 파울작전을 썼다.레이커스의 의도대로 테리는 자유투 1개를 놓쳐 2점차.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에게 마지막 동점 슛을 쏘게했지만 브라이언트의 슛은 림 뒤쪽을 맞고 튕겨나왔고 레이커스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따내려고 달려드는 순간 종료부저가 울렸다.

코비는 많은 득점에도 불구하고 7개의 턴오버를 저질러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샤킬 오닐(27점·13리바운드)은 이날도 13개의 자유투 가운데 9개를 성공시켜 고질적인 자유투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증명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래리 브라운 감독과 간판스타 앨런 아이버슨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게리 페이튼(29점)이 맹활약한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89-93으로 덜미를 잡혔다.

올해 60세인 브라운 감독은 노환에서 오는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어 10일께팀에 합류할 예정이고 엉덩이에 타박상을 입은 NBA 득점왕 아이버슨은 당분간 출전히 힘들 전망이어서 3연패에 빠진 필라델피아는 부진이 장기화될까봐 걱정이다.

데렉 앤더슨(28점.10리바운드)을 앞세운 중서부지구 선두 샌안토니오 스퍼스는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98-85로 꺾고 47승20패가 돼 2위 유타 재즈와의 승차를 1게임차로 벌려 놓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20일 전적

애틀랜타 108-106 LA레이커스

샌안토니오 98-85 포틀랜드

시애틀 93-89 필라델피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