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일본파 선수들, "날 좀 내버려둬 주세요!"

입력 2001-03-19 14:02수정 2009-09-2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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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내노라하는 프로야구의 스타들이 일본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경험치 못한 고민으로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따로 있다.

일본 프로야구팀 중 한국의 스타들이 활약하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주니치 드레곤즈.

이 두 팀에 소속한 우리 선수들은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전혀 열중할 수 없다.

거금을 들여 수입한 용병임에도 2군으로의 강등은 언제나 존재하는 위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감독의 스타일에도 적응을 해야만 한다.

주니치의 이종범같은 경우는 실력으론 인정받고 있지만 감독의 스타일 때문에 2군행이 우려되는 케이스.

주니치의 다른 용병인 티몬스와 안로보다 월등한 성적을 보여줬지만 호시노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은 한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거포다.

한국의 이치로라 불리우면서 공,수,주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중심타선으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군행이라니...

요미우리의 정민태와 정민철 역시 비슷한 상황.

두 선수 역시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스타급 선수들이다.

따라서 한국에서처럼 편안한 분위기만 만들어준다면, 잦은 등판으로 컨디션을 찾을 수 있게만 한다면 요미우리에 대단한 기여를 할 선수들이다.

하지만 나가시마 감독은 선수들을 게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만들지 않는다.

계속해서 '2군행이니 함량미달이라니' 하면서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고민거리를 만들어 준다.

오릭스의 구대성을 보라!

팀의 중심으로 인정하고 확실한 마무리 자리를 보장받으면서 국내에서 보여줬던 예리함을 더해가고 있다.

구단뿐만아니라 언론에서조차 구대성에게 뭐라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곰곰히 따져보면 구대성도 뛰어난 선수지만 정민태나 정민철, 이종범 역시 한국에서는 더 뛰어나면 뛰어났지 구대성보다 못하던 선수들이 아니다.

정상적인 환경만 조성된다면 구대성만큼은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임을 일본 감독들은 왜 모르는걸까?

가만히 나무에 잘 오르고 있는 사람한테 굳이 밑에서 나무를 흔들어대는지...

일본팬들이나 한국팬들은 경기와 플레이로 고민하는 선수들을 보고 싶지, 경기 외적인 부분때문에 고생하는 선수들을 보고 싶지 않다는 점을 나가시마 감독과 호시노 감독은 알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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