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영재의 월가리포트]美증시 '충격요법'…금리인하 나올까

입력 2001-03-18 18:24수정 2009-09-2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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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증시는 최근 몇년간 보여준 주가 움직임 중에서 최악을 기록한 한 주였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시장 모두 심리적인 지지선이 무너지고 말았다.

다우지수는 10,000포인트가 무너졌으며 나스닥지수도 2,000포인트에 이어 1,900선마저 붕괴됐다. 나스닥시장은 7주째 주간기준 하락을 기록했고 다우지수가 기록한 주간 하락률 7.7%는 89년 10월 이후 12년만의 가장 큰 폭으로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증시의 특징은 지금까지 기술주에만 머물던 주가 폭락이 결국 전통주 중심의 다우지수도 끌고 내려가고 말았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다우지수의 우량주들도 결국엔 주가를 지키지 못하고 추락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나스닥시장보다는 사정이 좋지만 지난주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과 같이 향후 움직임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주 미국증시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조정 회의인 공개시장조작회의(FOMC)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현재 전망은 50bp(0.5%p)의 인하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몰락에 따라 좀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희망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75bp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있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재 추락하는 증시를 돌리려면 충격요법이 필요하며 이는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보다 훨씬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미시간대학이 조사한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치를 넘어서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과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늘어난 것 등 최근 일부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50bp에 그친다고 해도 1월 두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와 함께 총 150bp에 이르는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보다는 FRB에서 5월과 6월에 열릴 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내비칠 것인가에 관심이 크다. 그러나 50bp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일부 공격적인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추가 매도의 기회를 주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며 이날의 주가 동향이 향후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될 것이기 때문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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