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성원 "내가 SK에 약하다고?"

  • 입력 2001년 3월 16일 18시 32분


LG 세이커스 ‘사랑의 터보슈터’ 조성원(30)은 SK 나이츠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현대에서 뛰던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SK에 져 준우승에 그친 것. 팀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정작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의 화살이 그에게 쏟아졌다. 1m80의 단신 탓에 수비에서 허점을 보여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었다. 조성원 갖고는 우승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현대의 내부 방침에 따라 그는 LG에 트레이드 되는 비운을 맛봤다.

착잡한 심정으로 팀을 떠났던 조성원이 18일부터 시작되는 올시즌 플레이오프 2회전(5전3선승제)에서 SK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조성원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SK와의 정규리그 5경기에서 조성원의 평균 득점은 29.4점으로 시즌 평균 25.7점을 웃돌았다. 그만큼 열심히 뛴 것. 전매 특허인 3점슛도 4.6개를 터뜨려 평소 기록 3.84개 보다 높았다. 조성원의 활약으로 LG는 SK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1패로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

그는 열흘 넘게 경기가 없었지만 최근 대학팀과의 2차례 연습경기로 슛감각을 따끈따끈하게 달궈 놓았다. SK를 대비해 나름대로 분석을 많이 했다는 조성원은 무엇보다도 수비에 먼저 신경 쓸 작정. 외곽슛이 정확한 SK 임재현의 마크맨으로 나서는데 한눈 팔지 않고 줄기차게 따라다녀 쉬운 득점기회를 주지 않겠단다.

“몸 상태도 좋고 자신감도 있다.”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조성원의 출사표에 묵직한 무게가 느껴진다.*<프로농구>‘내가 SK엔 안 통한다구.두고봐’.

―지난해 챔프전에서 SK에 패한 현대,조성원 때문에 졌다고 생각,시즌뒤 LG로 방출.

―조성원 이 악물고 올시즌 3점슛 1위 오르는등 MVP오르며 자신을 버린 친정집 현대에 앙갚음.

―SK전 승리로 자신의 진가 보여주겠다며 강한 자신감 보여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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