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일문일답]"대선 '서드 샷'까지 들어갈 수 있다"

  • 입력 2001년 3월 16일 16시 57분


김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 앞서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를 악수로 맞고 있다.
김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 앞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를 악수로 맞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16일 DJP회동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대선과 관련한 자신의 구상을 비교적 분명히 밝혔다. 다음은 문답 요지.

-정치현안에 대해 어떤 얘기를 나눴나.

"정계안정이 사회안정 경제안정의 기반인데 지금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 양당 공조를 더욱 긴밀히 해서 어떤 일이든 면밀히 협조하자고 했다."

-선거공조는 어디까지 하나.

"모든 걸 포함해서 밀접히 공조해 나가자는 것이다. 서로 살고 서로 얻어내는 상생공득(相生共得)하자는 것이다."

-내년 대선도 공조하나.

"그리 말하면 딴소리가 나온다. 이 정권 임기가 끝나는 날 그래도 잘했다, 하느라고 했다 소리를 들으면 그게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두는 거다. 양당이 굳건히 공조를 세워가면 안될 일이 없다.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가 공동으로 세운 정권인데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내년 대선에 출마하나.

"나 말이냐. 그런 생각 없다. 그저 나라가 잘 됐으면 하는 생각에 지금까지 온 사람이다. 87년은 정계복귀 하려는데, 대선이 있고 총선도 있고 해서 순서상 어쩔 수 없이 나온 거다. 날보고 '만년 2인자'라 하고 골프도 세컨드 샷만 잘 친다는데, 세컨드 샷이 잘 맞는 건 사실이다."

-마지막 서녘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동쪽에 떠오르는 해도 아름답지만 정말 아름다운 건 석양에 이글거리는 노을이라는 뜻이다."

-내년 대선에서 손놓고 있지는 않으실 텐데….

"정계에 있는 한 무관할 순 없다. 내각책임제가 돼야 하지만, 안된다면 현행대로 대통령을 선출할 수 밖에 없다. (필요한 후보를 위해) '세컨드 샷' 아니라 '서드 샷'까지 들어갈 수 있다."

-YS(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와는 언제 만나나.

"만나야지. 금명간은 아니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만날 것인가.

"(한나라당 당보를 가리키며) 저렇게 (나를) 욕을 해놨는데 만날 수 있나. 참 '풀리쉬'(foolish-어리석다는 뜻)하다. 누가 편집했는지 몰라도 함께 국가를 영위하는 입장에서 그러면 못써. 서로 존중해야지."

-국회에서 이총재의 어깨는 왜 주물렀나.

"지나가다가 하도 누구와 열심히 얘기 하길래 그런 거다. 그렇게 정을 나누고 하자는데 저렇게 험한 말을…."

-3당 정책연합은 어찌되나.

"(민국당의) 김윤환(金潤煥)대표를 만나 얘기만 들었다. 기회 닿으면 당신 말을 대통령께도 전하겠다고 하고, 일이 더 진행될 때까진 대외비로 하자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보도돼버리고 그쪽 당에서도 시끄러워져서 오늘 대통령께 말씀도 못드렸다. 그 쪽이 규합되고 수습되면 다시 논의하겠지만…."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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