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5억넘는 거액계좌 은행예금의 31%

  • 입력 2001년 3월 15일 18시 42분


한 계좌에 5억원이 넘는 거액예금은 계좌 수에선 0.04%에 불과하지만 금액은 전체 은행예금의 31.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한국은행은 5억원 초과 예금은 작년말 현재 6만2000계좌, 159조2260억원이라고 밝혔다.

예금종류별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거액예금이 13조6810억원으로 전체 CD의 92.8%에 달했다. 지난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한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표지어음의 64.8%인 6조8000억원이 5억원 이상이었다.

지난해 은행 정기예금은 99년보다 39.7%나 늘어난 205조4860억원에 달해 97년말보다 3년 만에 4.3배나 급증했다. 정기예금이 급증한 것은 금융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상대적으로 불안해졌던 투자신탁이나 은행신탁에서 안전한 은행예금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반면 예금자보호대상에서 제외된 금전신탁은 75조855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9조2510억원(34.1%)이나 감소했다. 표지어음과 환매조건부채권(RP)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13조2380억원(43.5%) 증가한 43조63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예금과 금전신탁, 시장형 금융상품을 모두 합한 은행수신은 작년말이 510조984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58조9130억원(13.0%) 늘어났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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