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반갑잖은 관중?

  • 입력 2001년 3월 13일 18시 31분


프로농구 SBS 스타즈의 올 정규리그 평균 홈 관중은 2324명으로 10개 팀 가운데 9위다. 지난 2시즌 동안 1500석을 밑도는 안양 대림대체육관을 쓰다 이번 시즌 안양체육관(6600석 규모)으로 안방을 옮겼으나 관중 동원에 실패한 셈.

따라서 SBS 선수들은 시즌 내내 관중석에 빈자리가 많은 데 익숙해 있고 관중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별로 없다.

이런 SBS가 신세기와의 플레이오프 들어 낯선 체육관 분위기에 흔들리고 있다. 10일 안양 1차전에서 4950명의 관중이 들어찼고 12일 부천 2차전에서는 더 늘어난 5154명이 몰린 것.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의 열띤 응원 함성에 휩쓸린 SBS 선수들은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해 덩달아 흥분, 집중력이 떨어져 애를 먹었다. 자유투 성공률은 2경기에서 54.5%로 절반을 겨우 웃도는 수준에 그쳐 정규리그 때 67.7%를 밑돌았다. SBS의 한 선수는 “평소 접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 경기하다 보니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심리적으로 동요를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코트 분위기’라는 또 다른 적과 싸우며 1승1패로 맞선 SBS는 14일 잠실에서 신세기와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4강행을 꿈꾸는 SBS로서는 평일 저녁 시간에 열리는 이날 경기에 관중이 적었으면 하고 바랄지도 모를 일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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